밑면이 넓을수록 꼭지점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양한 사진을 많이 찍어보는 것은 사진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틈나는대로 여기저기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댄다.
처음 와 본 킨텍스.
사진을 찍어보니 적어도 내 손에 카메라가 쥐어져 있는 순간만큼은
예전보다 사물들을 더 주의깊게 바라보게 된다.
일명 매의 눈.
SCM팀에서 물류를 맡고 있기는 하나, 여기서 말하는 물류와는 크게 상관없다.
하지만 신입의 장점은 "한 번 봐두면 언젠가는 좋지 않을까요?" 라는 필살기가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업무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과 야호 사무실을 벗어났다라는 생각으로(3:7 비율) 이 곳에 왔다.
뭔 기계인지는 모르겠는데 햇반이 보이길래 찍어보았다.
햇반은 실온 보관이다.
Kodak은 파산신청했다는데 얘네는 뭔가 다른 돈벌이가 있나보다.
다양한 종류의 바코드를 통해 물건의 정보를 전달한다.
저런 그림은 싫다.
깔끔하게 다섯시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가면 더할나위 없이 깔끔한 스케쥴이 되었겠지만,
팀장님이 회식하자고 해서 회식 장소인 광화문으로 향했다.
광화문 일대는 내가 좋아하는 장소라서 언젠가 제대로 날잡고 찍으러 올 생각이다.
요런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은데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몰라서 이렇게 저렇게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른다.
결국 흉내는 비슷하게 낸 것같다.
초, 중교 동창 중에 양영실이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지난 주말에 결혼했다고 들었다.
이건 장영실이 만들었다.
세종대왕은 초상권이 있긔 없긔라고 쓰는 것은 한글 파긔
내가 길 한복판에서 꽃송이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쭈그려 앉아 사진을 찍게 될 줄은 몰랐다.
왜냐면 그런건 덕후들이나 하는 짓 같았기 때문이다.
영덕후에서 십덕후까지 덕후의 등급을 매긴다면 나는 삼덕후까지만이다.
나도 모르게 사덕이 되려는 순간 가차없이 팔아버릴거야.
이건 어제 찍은 사진.
날씨가 좋아서 종로까지 걸어갔다. 걷다가 청계천을 만나서 청계천 아래로 내려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밤에 겁도 없이 삼각대도 없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밤에는 미세한 떨림에도 사진이 흔들리게 나온다.
하지만 삼각대는 없어도 머리는 있다.
호모 파베르답게 여러가지 도구들을 이용해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사진을 찍었다.
신용과 의리를 중시하는 한화의 본사.
을지로의 랜드마크가 되어가는 센터원의 앞 마당.
대학교 때부터 종로나 을지로의 높은 빌딩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이 건물이 한창 공사중이던 당시 이 옆을 지나가게 되면 여기서 일하는 내 모습을 종종 상상해보곤 했었다.
숨을 참고 혼신의 힘을 다해 집중하며 지긋이 셔터를 눌렀는데
흰 머리를 휘날리며 날아가는 심령 사진이 만들어졌다.
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