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체육대회

내 대학생활에서 꼬박 활동을 빼면 남는게 거의 없다. 

(꼬박 = 시스템경영공학과 독서토론학회)

내 스스로 꼬박이라는 모임에 대한 로열티도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졸업생까지 모이는 자리는 1년에 딸랑 2번뿐인걸 생각하면 반가운 마음으로 나가야하긴 하지만,

막상 졸업을 하고 나니 이런식으로 주말에 불러내는 상황 자체가 매우 귀찮다.

게다가 친한 사람들도 이번엔 대부분 못간다고 하는 마당에 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회장이랑 총무 애들은 나름 이런 행사 준비한다고 몇 주 전부터 신경썼을텐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안 가기엔 불과 2년 전 내가 회장일때가 생각나서 느즈막히 학교로 출발했다.

매년 새로운 티셔츠를 맞춰입는데 이번엔 요거다.

민족성대 최강공대 불꽃시스템..엄청 오그라드는데 오글거림도 나름의 재미다.

요건 뒷면. 책에 날개를 달았다.

이번 체육대회는 흥행 참패다.

재학생들은 한창 팀플 마감이 다가오는 시기이고

직장인들에게는 행사가 많은 시기이고. 

 졸업생이 10명도 안왔다.

 03, 04학번만해도 20명이 넘는데 5명 참ㅋ석ㅋ

내 동기인 04주영, 04영호

 매튜와 약혼했다는 09소민팕

꼬꼬마였는데 많이 컸다.

 건설회사 전도사 99경석이형과 쳐묵멤버라 자주보는 00상오형

나의 드립이 재밌다는 재학생 여자 왕고 07보라

내 근황이 궁금하다길래 신나게 대답해줬더니

"결국 (여자친구) 없다는거네요." 라고 결론을 지어버렸다.

많이 컸다 진짜.

 나의 soul mate

 데리고 노는 재미가 쏠쏠한 07밍키

뭘봐임마

2년 전에 내가 올린 체육대회 공지 글을 찾아봤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개드립은 변함없다.